사람들은 집중의 힘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1분이라도 가만히 있는 것을 못 견디는 사람들, 귀에는 아무것도 듣지는 않지만, 그냥 껴놓는 에어팟과 헤드셋 긴 영상은 지루해서 못 견뎌서 매일 같이 쇼츠, 릴스, 웹툰, 게임에 빠져 있는 사람들.
지하철, 버스를 타면 항상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나 또한 그랬다. 처음에 이런 현상을 발견했을 때, 사람들이 한심했다.
"왜 이렇게 플랫폼에 휘둘리면서 사는걸까? 나는 저렇게는 안되어야지."
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매일 같이 지하철, 버스에서 책을 읽었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멘탈이 심하게 나간 날이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번 아웃이라는 증상과 비슷했던 것 같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려 꺼냈지만, 도저히 보기가 싫었다. 그래서 한번 나도 유튜브 쇼츠나 틀어보자라는 생각에 에어팟을 끼고 쇼츠를 틀었다. 그 때부터 나는 지하철을 타면서 쇼츠를 보는 사람들을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은 지하철을 타는 순간만은, 버스를 타는 순간만은 뇌를 쓰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냥 지치고 힘들기 때문에 힐링을 하고 싶은데, 지하철에서 누워서 잠을 잘 수도 없으니, 시간이라도 빨리 가게 하기 위해서 생존본능에 의해 본인이 쇼츠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 사람들에게 지하철이 여유로운 공간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 사람들도 쇼츠 이런걸 보지 않고 차라리 영화를 감상한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할 것이다. 평일에 출퇴근 지하철 말고, 주말에 놀러갈 때 타는 기차는 뭔가 상쾌하고 기분이 좋지 않은가?
기차는 설레고, 지하철은 안설레는 이유가 뭘까? 그냥 공간과 마음의 차이이다. 환경도 답답하고, 마음도 답답하니까 고구마 덩어리 지하철이 되어서 생각을 놓아버린 것이고, 환경도 좋고, 마음도 풍요로우니 뭔가를 도전하고 싶은 욕망이라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를 퇴사하고 나서, 2개월이 지났다. 회사에 다닐 때는 새벽 지하철을 타지는 않았는데 요즈음에는 항상 새벽 지하철을 탄다. 회사 다닐 때 타던 지하철과는 풍경이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다들 여유가 있고, 책을 읽는 사람이 많다.
지하철을 여유롭게 이용하려면 새벽 5시 30분 첫 차 부터 6시 사이에 이용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왜냐하면 이 시간에 타면 조조할인 20%인가 해준다. 아니면 정기권을 이용하셔도 괜찮을 것이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START WITH WHY - 첫 번째 생각 (0) | 2023.04.25 |
---|---|
4평 원룸에서의 삶을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맞을까 (2) | 2023.04.25 |
이 세상의 진실은 무엇일까 (0) | 2023.04.04 |
플랫폼 이후 Chat GPT까지 오게 된 시대 (판단과 생각의 종말) (0) | 2023.04.03 |
스마트폰이 불러온 나비 효과 (마케팅) (0) | 2023.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