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눈에 요즈음에 온라인에 갇힌 사람들이 자주 보이고는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더라도, 길을 걷더라도, 대중교통을 타더라도 그들의 손에는 항상 스마트폰이 들려있고, 시선은 항상 스마트폰에 고정이 되어 있다. 귀에는 항상 무선 이어폰이 꽂혀있다.
지하철에 타게 되면 내가 보고 싶지 않아도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무엇을 보는지 보게 되는데, 보통 4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첫 번째는 게임을 하는 사람.
두 번째는 유튜브를 보는 사람
세 번째는 SNS를 하는 사람
네 번재는 웹툰을 보는 사람
이 4가지가 어떤 점이 좋길래, 사람들을 온라인에 가둬두는 효과를 가져올 지 생각해보았다.
바로 인간의 욕구를 건드리고 그 욕구를 바로바로 채워주는 형식이라는 점이다.
유튜브는 10분이 안되는 영상 속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 재미 등을 느낄 수 있으며, 심지어 이제는 그것도 길어서 1분 이내의 숏폼으로 빠르게 욕구를 채워주기도 한다. 다른 영상을 보려면 기존에는 내가 원하는 영상을 클릭을 해서 보고는 했지만, 이제는 손가락을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는 동작 한번이면, 내가 원하지 않는 영상이라도 다른 영상으로 넘어가게 된다.
SNS도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새로운 게시물을 보게 하고,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나에게 맞는 피드를 보게 한다.
이제는 우리보다 플랫폼이 우리를 더 잘아는 시대가 온거 같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플랫폼에 맡겨버리는 일이 생길 줄은 몰랐는데, 그런 시대가 와버렸다. 또한, 최근에 핫한 주제인 Chat GPT는 그냥 내가 질문만 하면 그것에 대한 정보를 아주 자세히 적어준다.
우리는 생각할 기회, 판단할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 우리의 생각과 판단을 누군가에게 아웃소싱하는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과거에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영향을 주는 형식으로 생각을 주입 당했다면 (부모가 자식을 가르치는 일, 사회 속에서 배우는 일 등) 이제는 누군지도 모르는 심지어 인간도 아닌 기계에게 생각과 판단을 위임하는 시대가 와버렸다.
이는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이 드는데, 한편으로는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플랫폼이 주는 이점은 취하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줄 알며, 판단할 줄 알며, 그것을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아주 무서운 사람이 될 것이다.
어차피 기존에도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적인 질서 위에서 우리는 생각을 주입당하고 살아왔고, 누군가에게 생각과 판단을 주입 받고 살아왔기에 온라인에서 판단과 생각을 주입당하는 것이 그렇게 큰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기존에 배웠던 지식들을 해체하는 과정을 거치고, 다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진실만을 쫓는다면 무서운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아직 내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것에 부족한 점이 많고, 판단에 뒤따르는 책임이 무거워 회피를 한 적도 있지만, 나는 위와 같은 이유로 내 생각을 정리하고 판단을 하는 주체로서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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