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우리는 티비를 통해서만 광고를 보고는 했다. 온 가족이 모여 일요일 밤이면 '개그콘서트'프로그램을 보기도 했고, 토요일엔 무한도전, 일요일엔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기도 했다. 나는 무한도전을 보고 싶은데, 가족들은 다른 것을 보고 싶어해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못 본적이 많았다.
또한, 그 당시에는 광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이 TV, 신문 등 한정적인 플랫폼내에서 광고를 해야했고, 가격은 비쌌기에 마케팅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 제품들이 항상 광고를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우리는 티비를 보는 방식 -> 각자가 원하는 것을 스마트폰으로 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같은 방송을 보던 가족들은, 서로 다른 화면을 보며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영상을 보거나, 커뮤니티를 하곤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개인화된 미디어에 살고 있다.
기존에 면도기 광고를 하려면 온 가족이 보는 TV라는 플랫폼에 광고를 해야해서 면도기가 필요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면도기 광고를 봐야만 했지만, 개인화된 미디어 속에서는 기업이 자신이 원하는 타겟군을 선정해서 면도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
또한, TV라는 플랫폼 말고 사용자들이 시간을 머무르는 플랫폼(유튜브, 인스타)이 많아져서 광고 비용이 줄어들었다.
이것이 불러온 효과는 무엇일까?
바로 마케팅 비용의 절감을 불러왔다. 최근 제품을 살 때 이름 모르는 브랜드들의 제품을 산 기억이 있지 않은가? 예전에 TV만 보던 시절이었다면 절대 중소기업의 물품을 사진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스토리를 들을 창구도 없고, 그들의 제품이 좋더라도 좀 더 친숙한 것은 TV에서 본 광고제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는 이름 모를 회사가 만드는 제품을 리뷰가 좋으면 사기도 하고, 그 회사가 쓴 글을 보고 사기도 하고, 할인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기도 한다.
이것은 엄청난 발전이고, 좋은 일이지만 나의 생각은 조금은 다르다. 제품의 질이 좋지만 마케팅의 창구가 부족해서 알려지지 않았던 상품들이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인해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기회가 생기면서 이름 모를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취지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이제는 제품의 질은 적당하게만 하고 마케팅을 최대한 우선순위 1순위에 두는 기업들이 많이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는 적은 돈을 투입하여, 빠른 시장 검증을 하기 위해 마케팅을 우선으로 두는 것이 좋아 보이긴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적당한 혹은 안좋은 제품이 좋은 제품처럼 느끼게끔 설게된 마케팅에 속아 구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아직 이 딜레마를 극복할만한 생각을 하지는 못했지만, 사망여우, 호갱구조대와 같은 유튜버분들이 이러한 행동을 막아주는데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서 저것이 혹시 이 딜레마를 극복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소비자가 마케팅에 속지 않으면 그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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